여리고성 앞에서

6:12-16

  일본을 향해서 무서운 태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와 바람은 가을농사에 재앙입니다.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따라가는 마음들이 더욱 밝은 달 푸른 하늘을 소원하는 간절함으로 채워집니다. 성도의 가을농사는 기도의 능력과 말씀의 은혜입니다. 찬송의 감격이 눈물과 고백으로 진합니다. 태풍 앞에서 내놓는 열매들이 더 없이 사랑스럽고 감사로 품에 꼬옥 안습니다. 하루가 진정 감사입니다.

 

  사역 앞에서 시작하는 하루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앞에 두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찍 일어나 자신과 백성들을 믿음으로 챙깁니다.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고백하고 온전한 순종으로 걸음을 뗍니다. 제사장들의 여호와의 궤를 메고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행진해 갑니다. 철저히 신앙행군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전쟁 가운데 나아갑니다. 여리고성 전투가 사람의 수나 장수의 작전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속한 전쟁임을 고백하며 임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높고 견고한 여리고성 앞에 섰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고 무릎으로 아뢰고 고백하며 하루 일과에 나서는지 살펴봅니다. 말씀의 궤를 메고 질서 따라 행진해 가는지... 순종과 고백의 양각 나팔 소리를 듣고 있는지 가을에 서서 조용히 들어봅니다. 성전 건축, 가정사, 인생사, 하나에서 열까지 여리고성으로 우리 앞에 버티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방법

첫째 날의 행진을 마칩니다. 온갖 생각 가운데 둘째 날에도 돕니다. 셋째 날의 불안과 의심은 분명 일어났을 인생들의 감정들입니다. 앞서 걷는 여호수아를 여러 눈으로 보며 도는 넷째 날과 지치고 힘들어 서서히 새어나오는 다섯째 날의 행군은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은 가려져 있습니다. 목숨을 다하여 도는 여섯째 날의 적들은 더 무섭습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위태로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종의 순례입니다. 특별함도 없고 눈에 띠는 변화도 없는데 오로지 믿음으로 따르는 여호수아공동체는 사실 그것이 힘이고 능력이었습니다. 여호와를 믿고 신뢰하여 묵묵히 시간을 채워가는 무서움이 신앙의 가치입니다. 드디어 극점에 달하는 명령은 그날에 일곱 바퀴를 도는 도전입니다. 스윽 지나가는 발걸음이 아니라 반복해서 고백으로 도는 그 길은 사실 두려움입니다. 여전히 여섯번째까지도 변화 없는 성벽 앞에서 오히려 대적의 거친 숨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과연, 하나님은 위대하시고 강하십니다.” 끝까지 순종하여 나아가는 그 발걸음에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할렐루야! 힘껏 외치는 고백의 함성에 하늘이 감동하고 여리고성은 무너졌습니다. 순종하고 고백하는 백성에게 그 성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계획은 믿음과 은혜로 열리는 신앙의 음성으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손을 모으고 귀를 열어 가을의 외침을 듣습니다. 속삭이는 고백들이 사방에 감사와 은혜로 채워지는 가을창고를 봅니다. 여호와는 우리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할렐루야! 가을하늘의 십자가는 높고 선명하게 보입니다.